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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iet

03. 마운자로 감량 일기

__W.W 2025. 9. 16. 16:30

심심할 때마다 기록하기 위한 게시글이다.

마운자로 처방법과 금액이 궁금하다면 : https://just-allow-me.tistory.com/30

내가 느낀 마운자로 부작용이 궁금하다면 : https://just-allow-me.tistory.com/31

 

1주차 (9/13~9/19) 

이번 주차의 목표는 3-4키로를 감량하는 것이다. 식단은 따로 정해두고 진행하지 않았고, 그때 그때 식사 시간 마다 내 컨디션을 봐가면서 건너뛰기도 했고 챙겨 먹기도 했다. 부작용도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1) 9월 13일 : 점심에 약을 맞고, 점심 식사를 진행했다. 점심은 일부러 적은 양으로 챙겼고, 저녁까지 배가 꺼지지 않아 저녁에는 정말 입만 축이는 정도로 식사를 마저 했다.

2) 9월 14일 (-1.05kg) : 역시나 식사를 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는다. 잠을 설쳤고, 머리에 열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었다. 이 날에 선풍기를 틀고 잤던 기억이 있다.

3) 9월 15일 (-0.80kg) : 식사량이 역시나 줄었고, 내 손바닥만한 그릇에 밥 조금 반찬 조금 해서 먹으면 배가 곧잘 찬다. 저녁엔 미역국 조금이랑 밥 조금. 단백질 식사는 일부러라도 챙겨야 하는 상황. 너무 배가 안 고파서 문제다. 밤에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뭔갈 먹고 싶어하는 감정이 싹 사라져서 꼬르륵 소리가 나든 말든 신경조차 안 쓰인다. 그리고 이 날 밤, 지독한 오한과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 자는 내내 서너 번씩 깨면서 삶의 질이 완전히 하락했다...

4) 9월 16일 (-0.30kg) : 점심은 역시나 회사에서 조금 먹었다. 양을 극단적으로 조절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입이 도저히 안 떨어진다.. 그래서 역시나 조금 먹었다. 그리곤 점심시간 내내 차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오한이 계속 나아지지 않고 손발이 차서 고생했다. 회사 내 에어컨이 계속 틀어져 있는 상태인데 그걸 견디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저녁도 안 먹고 뜨끈한 장판에서 누워 쉬었다. 다른 건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자격증 준비도 해야하는데 답이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ㅠ 그래도 오랫동안 장판에서 몸을 지져서 그런가 오한은 싹 사라졌고 새벽에 깨는 건 여전했다. 내내 괴롭히던 불면증은 좀 사그라들고 이제서야 잠 다운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5) 9월 17일 (-0.50kg) : 약 기운이 좀 빠진 건지 오늘은 식사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속이 더부룩한 느낌도 아예 사라졌으나 배는 여전히 고프지 않아서 엄청 조금만 먹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운동할 수 있을 만큼 힘이 남아서 홈트랑 러닝을 해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느낀 점은 회사에서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땀이 뻘뻘 나는 이상한 몸이 되었다는 거다. 운동하는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건지, 아니면 지방이 잘 타는 몸이 되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다.

6) 9월 18일 (-0.5kg) : 약 기운이 빠진 게 맞다. 반감기가 5일이라고 하던데 정말 귀신같이 5일 정도 지나니까 몸이 괜찮아졌다. 17일과 18일은 마운자로를 맞기 전의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규칙적인 삶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원래는 뇌에서 '먹지마'라고 하고, 입에서는 '먹고 싶어' 했었는데.. 뇌에서 '먹지마'라고 하는 힘이 좀 약해졌는지 입이 좀 터졌다. 터져봤자 평소 내가 먹던 양의 반도 안 되긴 한다.... 저녁도 삼겹살 3점을 먹고 나서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당이 확 당겼다. 그래서 식탁에 있던 피자빵 1개를 그대로 다 먹어 버렸다. 반절 정도 먹었을 때 아 이거 다 못 먹겠는데, 속 안 좋은데, 하다가도 입이 뇌를 이겼다. 확실히 약이 없으니 음식이 땡긴다. 땡기고 소화도 잘 된다......... 1일만 더 버티면 약 맞을 수 있으니까 더 버텨야겠다. 

7) 9월 19일 (+0.1kg) : 역시나.. 이건 피자빵의 큰 그림이다. 살이 쪘다. 내내 빠지다가 살이.. 쪘다.... 운동도 했다지만 역시나.. 살이 찔 줄 알았다. 식욕억제제로 먹는 양을 줄이고, 지방 분해를 돕는다고는 하나 마운자로가 마법의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먹는 족족 빠지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식이조절은 필수다. 이 약을 이기는 사람들은 정말 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이기는 거지? 좀만 먹어도 느글느글 울렁울렁 거리는데.

자, 이렇게 해서 1주차가 끝이 났다. 내 초기 목표였던 1주차 3-4키로는 달성했다. 1주차에 3.65kg를 감량했고, 그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5일차부터는 약기운이 빠져서 식욕을 참는 게 조금 힘들었으나,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2주차 (9/20~9/26)

1) 9월 20일 (-0.6kg) : 대망의 2주차 주사를 맞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야 하는 일을 전부 하고, 마운자로를 맞는 동안 먹기 힘들었던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약기운이 전부 다 빠진 점심 (저번 주 토요일 정오에 맞았다.) 이라서 식욕이 돌긴 하였으나 먹는 양을 급격하게 늘리는 건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었다. 평소 손바닥 만한 양으로 식사를 떼우거나, 아예 안 먹는 방식으로 넘겼던 게 큰 화를 불렀다. 햄버거 세트 하나, 맥윙 두 조각을 엄청 오랜 시간 걸려서 비웠다. 예전의 나였다면 햄버거 라지 세트 하나, 기본 세트 하나 해서 후딱 먹었을 텐데... 참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먹은 뒤 약을 맞았다. 역시나 실온에 1시간 정도 내버려두고 약을 맞으니 배앓이가 없었다. 저번 주에 모르고 맞았던 게 바보 같을 정도로 말이다. 부작용은 하나도 없었다.

2) 9월 21일 (+0.2kg) :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나면 이렇게 차이가 난다. 나는 현재 운동을 겸하고 있는 중이라 슬슬 눈바디에 티가 나기 시작했다. 배가 들어갔으며, 허리 라인이 보이고, 허벅지나 종아리에 드글드글 몰려있던 셀룰라이트들이 점차 사라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몸무게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변화가 보여서 이제 나름대로 안정권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 싶을 때가 있다면 얼마든지 식사를 할 생각이다.

3) 9월 22일 (-0.15kg) :  머리가 아픈 부작용을 제외하면 1주차 마운자로에 비해서 훨씬 수월하게 맞는 기분이다. 대신 저번 주에는 속이 울렁거리고, 입덧하는 것처럼 냄새만 맡아도 참 싫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낫다. 살은 잘 안 빠지기 시작했다. 먹는 양은 마운자로를 맞기 전보다 훨씬 양이 적은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도리어 마운자로를 맞기 전에는 양을 급격하게 줄이면 1kg씩 빠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도리어 몸무게가 엄청나게 예민해진 기분이다. 

4) 9월 23일 (+0.25kg) : 전날 회사에서 간단하게 점심 먹고, 저녁도 양 적게 해서 먹었으나 몸무게가 정체되어 있다. 정확히는 이 이상 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기분인데... 난 내 목표 몸무게가 있으므로 이렇게 살이 안 빠지면 단식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마운자로 덕분에 단식하는 게 더 쉽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쉬운 건 아니다. 저번 주 였다면 3일 단식 거뜬하게 할 수 있을 텐데... 2주차 마운자로 맞는 건 전주보다 훨씬 괜찮아서 자꾸만 뭘 먹게 된다. 게다가 소화도 기깔나게 잘 된다..

5) 9월 24일 (-0.09kg) : 정체기가 맞다. 아침 몸무게를 보고 단식을 결심했다. 24일 하루동안 두유 한 잔과 새우깡 2조각 정도를 먹고 버텼다. 저녁은 먹지 않았다. 힘들었으나 어쩔 수 없다...

6) 9월 25일 (-0.71kg) : 단식의 효과가 이렇다. 아주 조금씩 먹는 건 도움이 되는 게 맞다. 오늘도 단식을 할 것이지만 너무 배고프다면 이것 저것 입에 넣을 생각이다. 

2주차부터는 사실 체중계에 잘 올라가지 않았다. 불면증을 제외한 부작용은 거의 사라졌고, 이 몸무게에서 더 위로 올라가지 않길 바라는 시간만이 남아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마운자로로 식단을 더욱 신경쓰면 몸무게는 알아서 빠지겠지 하는 낙관적인 마음만이 남았다. 

3주차 (9/27~10/3)

3주차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처음 주사를 맞는 1-3일 동안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따로 몸이 아프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3주까지 내내 이어졌던 부작용은 불면증이 유일하다. 첫 주차엔 내 몸이 마운자로 약물에 적응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고생한 게 아닐까 싶다. 몸무게는 2주차와 크게 변화가 없고 빠진 몸무게에서 +1kg, -1kg 반복하며 정체기가 일찍이 찾아왔다. 한 달에 3키로 이상 뺀 것도 대단한 거라지만 내 입장에선 빠르게 감량하고 싶었던 터라 아쉬운 마음뿐이다.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은 뒤로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시간을 까먹은 것이나 다름 없다. 결과적으로는 3주차는 몸무게의 정체기가 찾아와 약간은 우울한 감정으로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10월 2일부터는 헬스장도 등록해서 하루에 한 번, 혹은 이틀에 한 번씩 가서 1시간 정도 운동하고 돌아오는 루틴을 만들었다.

4주차 (10/4~10/10)

처음 마운자로를 시작했던 시기에서 -6kg, -5kg인 상태를 유지중이다. 이번 주에 큰 몸무게 변화가 없다면 한 달에 5키로는 확정적으로 뺀 상황이 된다. 다이어트를 성공했던 친구가 말하길, 앞으로 가면 갈 수록 몸무게가 줄어드는 게 더 힘들 거라고 한다. 운동량을 더 늘려도 쉽게 빠지지 않을 테니 장기전이라 생각하고 돌입하란 이야기였다. 나도 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매일매일 체중을 기록하는 일은 그만두었으나, 그래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재보긴 한다. 10월 10일에 마지막으로 체중계를 재보고 그때 확인해서 마운자로 한 달 차 일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꿈은 원대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알다시피 10월 초는 추석이 있었다. 간만에 다같이 모인 가족들과 식사를 하다보니 양 조절을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크게 살이 찌지 않았다는 점이죠. 10월 10일 몸무게를 쟀을 때 처음 마운자로를 맞으며 시작했던 몸무게에 비해 -5kg가 줄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마운자로를 처방받으러 갔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2번째 마운자로는 맞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5kg 유지 중이며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 마운자로 없이 추후 감량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