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서른부터 준비하는 내 노후 계획 본문

Life

01. 서른부터 준비하는 내 노후 계획

__W.W 2025. 8. 16. 13:12

 

요즈음엔 서른에 결혼을 한다는 게, 도리어 익숙하지 않은 일 같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그렇다. 빨리 간 친구들은 스무 살, 스물두 살, 아무것도 모른 나이에 다녀오거나 나처럼 노후를 준비해서 삶을 꾸려나가겠다거나, 서른 중반에 결혼이 예정되어 있거나 했다.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결혼을 선택지에 두지 않은 채로, 서른에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엄청나게 큰 장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파트너가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내 노후를 준비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 없이 홀로 나를 키우신 어머니의 노후를 준비해야 했고, 내 동생들의 삶을 같이 져줘야만 했다.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지금 있는 내 가정을 신경쓰는 것에 내 인생을 태울 생각이다.

그렇게, 나는 노후 준비를 하기로 했다. 파이어족이란 단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심도 깊게 파본 적은 없었다. 파이어족이 목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너무 긴 시간동안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쪽이다. 다만, 열린 마음으로 어떤 방향이든 한 번씩 걸어볼 생각이다. 파이어족이 걸어갔던 길이든, 어디든. 그래서 나처럼 노후 계획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 이들과 내용을 나누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 유튜브를 보는 것,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역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게 가장 좋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어찌 보면 내 편린이나 다름 없는, '경제력'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서론이 길었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노후의 방향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서술해보았다.

 

 

 

현재 발생되는 소득을 미래에 투자하라.

나는 스무 살부터 이르게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상고를 나왔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바로 사회에 나온 게 컸다. 그리고 내 어머니가 본인의 투자 방식을 알려주시고, 경제 공부를 시켜주셨다.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 정도 비율은 투자를 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당시에는 크게 지키지 않았다. 다만 어릴 때 배운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나는 어머니 덕분에 홀로 앉아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코인이 핫하게 떠오르기 전까지 나는 국내 주식을 주로 구매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메이저 주식으로 보이는 삼전이나 그 외의 이름값 있는 기업의 주식을 샀다. 그러나 알다시피 한동안 국내 증시는 상황이 좋지 않았으므로, 나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게 몇 년간 이어지자 나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거하게 털어버렸다. 그렇게 주식과는 담 쌓고 지내는 듯 싶다가,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나는 극도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타입이기에, 펀드형 주식 매수가 가능하단 사실에 주저않고 곧바로 진입했다.

현재는 미국 주식 ETF 외엔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손 봐야한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다. 주식 상황이 좋지 못하면 내 자산을 뒷받침 해줄 안전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쥐어짜낸 뒤에 아래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해외 금 ETF (15%) : GLD

- 한국 금 ETF (15%) : KRX 금현물

- 미국 채권 ETF (10%) : SGOV, SHY, BIL 등 아직 종목을 결정하진 않았다. 다만 환헤지가 없고 단기 국채로 선정할 예정이다.

- 한국 채권 ETF (10%) : KODEX 국채 3년, KODEX 금리액티브. 이 둘 중에서 고르지 못했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더 깊게 파본 뒤에 결정할 예정이다.

- 미국 주식 ETF (25%) 

- 한국 주식 ETF (25%) 

현재는 일일 자동 매수로 미국 주식 ETF를 쌓고 있으나, 앞으로는 위의 포트폴리오로 나의 자산을 굴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주식 ETF와 한국 주식 ETF는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 주식 ETF가 안정성이 더 높게 느껴져서 국내 증시는 간 보면서 진입할 생각이다. 물론 지금 주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더 조심스럽다. 한국 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이전처럼 오랜 시간 물릴 생각이 없다. 다만...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주식 투자를 전폭적으로 밀어줄 거란 뉴스도 있고, 그에 해당되는 여러가지 조짐도 보여 진입할 타이밍은 맞는 듯 싶다. 안정성 때문에 비율을 좀 줄여서라도 말이다.

 

 

 

내 직업에 전문성을 갖춰라.

앞서 말했듯이 나는 상고를 나왔다. 상고에서 회계, 세무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련 업계로 취직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자격증과 경력들이 나를 밥벌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다만 어딜 가든 제대로 내놓을 만한 게 없어 요즘 고민이었다. 내가 계속 이 업계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추후 AI로 대체될 거라 이야기하지만 그 전까지 돈을 벌 수 있다면, 전문성을 더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 나는 방통대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학점은행제로 회계학 학위 취득

- 유효기간이 끝난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1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5년인데 까먹고 갱신을 못 했다......)

- 꾸준한 영어 공부

- ACCA, CPA를 취득한다. (이건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과연 될까 싶은 엄청난 목표다.)

여기에 내 욕심으로 하나 더 추가해보자면, 방통대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로 가보고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꽤 좋아한 편이었다. 소설을 쓰든, 시를 쓰든, 아무런 목표가 없는 줄글을 쓰든 다 좋았다. 그래서 국문학과나 문창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나는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창작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맞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상상이 나를 이곳까지 이끈 것만 같다. 이 글은 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쓰는 거니까 그래도 써보겠다.

- 방통대 국문학과 입학

이렇게 나는 내 직업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한다. 위의 일들은 내가 마흔이 되었을 때 얼만큼 진행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적어두는 것이다. 나는 기록의 힘을 안다. 손수 기록하고, 직접 입 밖으로 뱉은 것들은 언젠가 이뤄진다. 항상 그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라 믿고 허무맹랑한 목표더라도 적어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목표가 너무 높더라도 가볍게 넘겨주길 바란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너무 두루뭉실한 주제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핵심을 찌르는 문장은 없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 건강 관리

- 보험

- 연금

- 저축

- 해외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 (여행 포함)

정말 단순하지만 위의 것들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루라도 더 빨리 진행하면 좋은 것들이다.

첫 번째로 건강 관리. 이것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내가 여러 번 강조하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 운동을 배운 적이 있다.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좀 부산스러운 아이였어서 부모님이 그런 선택을 내리신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어릴 때부터 밥도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이는 아이로 자랐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이제 서른이 되니 주변에서 슬슬 아픈 사람이 나타난다. 큰 병을 앓고 수술을 한 사람도 있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지병이 생겨서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렇지 않다. 크게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으며, 어딘가 아프지 않고, 꾸준히 헌혈을 할 정도로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내가 건강관리를 잘해서가 아닌, 어릴 때 해둔 저축해둔 건강을 지금 끌어와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건강 관리는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해야 된다. 오십이 되었을 때 나는 서른의 나에게 고마워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건강 관리하는 건 필수다!

두 번째로 보험이다. 이것도 어릴 때 부모님이 들어준 실비 보험과 스무살에 들었던 암 보험 외엔 아무것도 없다. 물론 나는 보험을 들기보다 저축을 해서 경제력을 구축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극도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편이다. 저축은 저축대로 하고, 보험은 보험대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더 많이 아프기 전에 보험을 들어두고, 지금의 보험이 향후 십 년 뒤의 보험보다 보장이 좋다는 건 다들 알 거다. 지금도 보장 없다, 많이 빡빡하다 라고들 하지만 십 년 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 그때 들 걸 그랬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보험 설계사를 믿지 않는다. 주변에서 허무맹랑한 보험을 지인을 통해 가입한 걸 여러 번 보아 그렇다. 많은 보험 설계사들이 양심을 믿고 상대의 삶을 같이 계획해준다고는 하지만, 나는 몇몇의 양심 없는 보험 설계사에게 걸리고 싶진 않았다. 요즈음엔 보험 리모델링을 필두로 하여, 어플이 참 잘 나온다. 거기에 본인 정보만 입력하면 어떤 보험이 부족한지가 나와서 의사결정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사람의 힘을 빌려도 좋지만,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나는 내 손으로 해보고 싶다. 

하나 더, 잔소리를 하자면 나는 아직까지도 보험보다 저축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니 보험에 너무 맹목적으로 굴지 말고, 정말 넣어도 '별 이상이 없는' 금액까지만 넣는 게 좋겠다. 나는 이번에 괜찮은 종신 보험이 있다면 들어볼 생각이다. 20년 납, 이런 식으로 은퇴 전까지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금액 선의 종신 보험을 들 것이다. 이것은 확정은 아니나, 고려해보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세 번째로 연금이다. 현재 내가 들고 있는 연금은 국가에서 들어주는 국민연금 이외의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 부족한 금액을 보완하고자 나는 IRP나, 투자형 연금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졌지만 아직 어떤 '것'을 할 지는 정해지지 않아 조금은 어려운 상황이다. 연금에 대해서는 관련 서책을 여러 권 읽은 뒤에 결정할 것이다. 제일 모르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네 번째로 저축이다. 저축은 당연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어릴 때, 하루라도 더 빨리 진행하는 게 맞다. 투자와 저축을 적당히 병행하면 어느 쪽에서 큰 일이 생겨도 내 자산의 총 수익률은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 믿음을 갖고 나는 투자와 비슷한 비율로 저축을 하고 있다. 이것은 꽤 오랫동안 습관으로 굳어진 일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다. 나는 어릴 때 워홀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땐 뭘 모르고 친구와 같이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가서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때의 경험이 나를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사람으로 만드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서른이 되었을 때, 호주 워홀을 진지하게 고민한 바 있었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 사람은 매우 충동적으로 변한다. 나는 호주 워홀을 갈 뻔 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지금 호주에 간다면 거기에 있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패기있게 딸기도 따고, 오렌지도 따고, 공장 가서 도축도 해야 할 텐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불가능했다. 갔다가도 한 달, 두 달도 못 채우고 돌아올 게 뻔했다. 위험성이 너무나 큰 투자였다. 그래서 나는 이 경험을 '돈을 벌어서 놀러가는 해외 여행 경험'으로 바꾸기로 했다. 실제로 매 년 한 번씩은 꼭 해외 여행을 간다. 대만, 일본, 동남아 등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보았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길게 여행을 다녀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것에 부담감을 갖지 말라.

인생은 길다. 100세까지는 당연히 살 수 있다고 보는 게 요즈음의 일이 되었다. 나는 그 100세 중에서 반절도 채 살지 않았다. 내 어머니가 보내셨던 서른 살과 내가 보내는 서른 살이 다르듯이, 지금 백 세를 보내는 어르신들과 내가 보내게 될 백 세는 아예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갖고 있는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내가 더 잘하는 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인드 차이다. 나는 이 일도 잘 해냈으니, 다른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마음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주저않고 잡아쥐어서 그것을 쟁취하는 게 내가 해내야 할 일이다. 이 일에만 고여있지 말고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 새로운 모임, 새로운 곳에 부담감 갖지 말고 진입해야 한다.

그래서 위에 서술했던 내 욕심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지금 내가 스무 살부터 십 년 동안 가졌던 이 직업이, 이 일이 언젠가는 힘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어디로 도망가야 하는가?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할 마음은 도저히 들지 않는다. 마흔에 새로운 직업을 갑자기 가지라고 한다면 얼마나 막막할까. 나는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새로운 일을 해야만 했다. 아무튼 그렇다. 

 

이렇게 직접 적어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어떤 게 고민이었는지 잘 보여서 좋다. 세상의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지만 내 인생 하나는 내 마음대로 된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볼 예정이다. 글은 가끔 생각날 때마다 쓸 생각인데, 비난을 제외한 다정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다. 같이 노후 계획을 세우며,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좋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 담아 감사하단 말을 남긴다. (최고!)